'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유초등부 시절에 설교나 성경동화 그리고 만화를 통해서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어린 꼬마 다윗이 거인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작은 물맷돌로 골리앗을 넘어뜨려서 이겼다는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서 골리앗을 물리친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어 보면 꼬마와 거인과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믿음의 청년 다윗과 하나님을 대적하는 거인 골리앗과의 싸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무기력해 있는 이스라엘 군대와 사울 왕에게 낙심하지 말 것을 말합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그로 말미암아 사람이 낙담하지 말 것이라 주의 종이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리이다”(삼상17:32) 그에게는 믿음과 소망과 꿈이 있었기에 낙심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만나면 꿈이 생기고 그 꿈이 그 사람을 이끌어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꿈이 없으면 사람은 죽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어려서부터 용사였습니다. 아버지의 양을 지키기 위해서 사자와 곰과 목숨 건 싸움을 벌였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삼상17:34~35) 다윗에게는 자신에게 맡겨진 목자의 일에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는 열심과 성실함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이미 골리앗을 무찌르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훈련이 있었습니다. 소년 다윗이 단지 허황된 믿음을 가지고 골리앗을 물리친 사건이 아니라 그 배후에는 목숨을 건 훈련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준비와 훈련이 있어야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사활을 걸고 이겨내야 하는 그런 힘겨운 싸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준비와 훈련과 단련을 거친 후에 우리 앞에 있는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게 됩니다.
다윗은 다른 사람의 것을 부러워해서 그것을 좇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그것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건네 준 군복을 입어보니까 익숙하지 못해서 그것을 벗었습니다. “다윗이 칼을 군복 위에 차고는 익숙하지 못하므로 시험적으로 걸어 보다가 사울에게 말하되 익숙하지 못하니 이것을 입고 가지 못하겠나이다 하고 곧 벗고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시내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을 골라서 자기 목자의 제구 곧 주머니에 넣고 손에 물매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에게로 나아가니라”(삼상17:39~40) 어린 다윗에게 너무 커서 질질 끌고 다닐 정도라서 입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너무 컸더라면 아예 입혀 주지도 않았든지 체구가 작은 사람의 군복을 입혀 주었을 것입니다. 단지 사울의 군복이 다윗에게는 익숙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다윗에게 익숙한 것은 들판에서 사나운 맹수들과 싸울 때 사용하였던 '물매와 돌'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은사를 부러워하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의 은사는 사울의 군복처럼 크고 대단하게 보이는데 자기 것은 물매와 돌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것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몸에 익숙지 않은 것을 가지고 해보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역시 작을지도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자신에게 주신 익숙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작아 보이는 은사로 하나님께서는 큰일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삶에서도 각자에게 주신 은사와 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며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주신 것을 더욱 개발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갈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준비와 훈련을 넉넉하게 사용하실 것입니다.
물론 다윗에게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최고는 역시 믿음입니다.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또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가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삼상17:36~37) 다윗은 여호와께서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신 것처럼 골리앗의 손에서도 건져내실 것을 믿으며 물매와 돌을 가지고 온갖 무기와 갑옷으로 무장한 골리앗을 쓰러뜨렸습니다. 역시 하나님의 이름 앞에서는 아무리 강하게 보이는 것들도 넘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위험과 두려움과 문제 속에서 우리를 반드시 건져내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