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여 떠나지 마옵소서

2025.01.24 13:58

이도수 조회 수:66

여호와의 성령은 사울에게서 떠났고 대신 여호와께서 보내신 악령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그러자 사울의 신하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보낸 악령이 왕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명령만 내리십시오. 우리가 수금 잘 타는 사람을 구해 오겠습니다. 악령이 왕을 괴롭힐 때마다 수금을 타면 왕께서 곧 낫게 될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사울이 '좋다. 수금 타는 자를 나에게 데려오라.' 하였고 신하 중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베들레헴에 이새라는 사람의 아들이 있는데 그는 수금을 잘 탈 뿐만 아니라 기백 있고 용감하며 구변 좋고 용모도 아름다운 데다가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사울은 사람을 이새에게 보내 양치는 그의 아들 다윗을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새는 다윗을 보내면서 염소 새끼 한 마리와 빵과 포도주를 실은 당나귀 한 마리도 함께 보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보는 순간 그를 대견스럽게 여겨 사랑하고 그를 자기 호위병으로 삼습니다. 사울은 사람을 이새에게 보내 '다윗을 내 곁에 있게 하라. 내가 그를 무척 좋아하노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로부터 하나님이 보낸 악령이 괴롭힐 때마다 다윗이 수금을 타면 사울은 상쾌하여 낫고 악령은 그에게서 떠나갔습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영에 크게 감동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방나라 암몬과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던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블레셋과의 전쟁에서도 하나님께서 이길 수 있도록 도우셔서 승리를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울은 제사장만이 드려야 하는 제사를 자신이 직접 드리는 범죄를 행하였으며 하나님을 망령되이 여기면서 교만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사울을 버리고 새롭게 될 왕으로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이제 사울은 하나님의 영이 떠나면서 그만큼 큰 고통과 괴로움이 몰려왔습니다. 그렇게도 좋았던 성령의 감동이었지만 그 좋은 기회를 계속 누리지 못하고 교만과 죄악 때문에 성령이 떠나게 된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이렇게 성령이 일시적으로 임하셔서 역사하다가 죄로 말미암아 떠나기도 했습니다. 성령이 떠나면 그만큼 그 영혼은 큰 공허와 우울과 신경증적인 반응이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성령의 감동에 반응하지 않은 것 때문에 더 자기 욕심과 죄성에 따라서 결정하게 되기에 심각한 패착에 빠지게 됩니다. 사람의 생각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오류에 빠지기 쉽고, 고착되거나 자기 신념으로 독선적이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경청하고 좋은 책과 정보를 통해서 필요한 것은 받아들이고 수렴해야 합니다. 경청과 의견 수렴과 배움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독선과 실수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를 해야 하며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청하는 모습이 좋은 어른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울은 악신으로 말미암아 번뇌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현상인지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지 않아서 조심스럽습니다. 오늘날에도 정신착란, 신경증적 강박, 망상, 우울증, 공황장애, 과도한 불안 등과 같은 정신적인 질병과 증세 등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균형이 많이 깨어졌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걱정과 불안이 있어야 미리 대비하거나 조심스럽게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불안은 자연스러운 우리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기쁨과 즐거움만이 아니라 불안과 분노라는 감정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며 그런 감정이 적절하고 균형 있게 표출되어야 우리 삶이 건강한 삶을 살게 됩니다. ‘인사이드아웃’이란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면 사람의 감정이 좋고 나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필요한 감정이라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울이 번뇌와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 이유는 교만과 집착과 두려움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울이 왕의 자리를 박탈당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기 뜻대로 무엇인가 잘 안 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떻게 합니까? 나름대로 고전이나 처세술에 관련된 책을 읽고, 상담과 코칭이나 컨설팅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상담이나 컨설팅을 받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역술인을 찾기도 합니다. 본인이 잘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합리적이며 타당한 방법을 구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점을 치거나 역술인을 찾는 것은 비이성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매우 싫어하시는 것입니다. “접신한 자와 박수무당을 음란하게 따르는 자에게는 내가 진노하여 그를 그의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레20:6) 그렇다면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울은 어떻게 했어야 했나요?

 

사울은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자복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을 구했어야 합니다. 왕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세우신 하나님께 솔직하게 고백하며 도움을 구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을 원하십니다. 가정, 직장, 사업장, 관계 속에서 우리는 답답함, 문제, 어려움, 힘겨움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어려움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입니다. 그런데 사울은 수금을 탈 줄 아는 사람을 구합니다. 음악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이며 심리적인 안정과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이며, 일시적인 불안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울은 그것에서 그쳐서는 안 되었습니다. 음악은 자기만족에서 끝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경배를 드릴 때에 더욱 빛이 나고 평안과 기쁨을 얻습니다.

 

다윗은 평생 시편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면서 찬양과 감사와 경배를 드렸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성령이 떠나지 않기를 사모하며 성령을 구했습니다.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시편51:9~12) 어떤 상황 속에 놓여있습니까? 어떤 불안과 문제와 심지어 죄악 속에 던져져 있습니까? 순간마다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나를 인도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보호하시고 살펴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이여 떠나지 마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다윗의 심정으로 말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