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람은 보이는 것만 볼 수 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 지는 것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고, 마음은 미묘하고 복잡하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때는 자신의 마음도 모르겠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울을 이스라엘 왕 삼으신 것을 하나님께서 후회하시고 그를 버리신 것을 알게 된 사무엘은 깊은 슬픔에 잠기고 밤새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너는 사울을 위해서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나는 이미 그를 버렸으므로 더 이상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제 너는 기름을 가지고 베들레헴으로 가서 이새라는 사람을 찾아라.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이스라엘의 새 왕이 될 사람을 벌써 정해 놓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무엘은 사울이 두려웠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베들레헴으로 갑니다. 사무엘이 도착했을 때 성의 장로들이 나와서 그를 맞이하며 두려워합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고 장로들을 안심시키면서 이새와 아들들을 제사에 초대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왕에게 기름을 붓는 것은 하나님을 위하여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새를 제사에 청하라 내가 네게 행할 일을 가르치리니 내가 네게 알게 하는 자에게 나를 위하여 기름을 부을지니라”(삼상16:3) 새로운 왕을 위해서 기름 붓는 것이 왜 하나님의 일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며, 하나님의 계획과 사역을 위한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왕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며 계획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왕이 나라를 통치하는 일도 하나님의 일이므로 하나님께 사명과 은사를 받아야하며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럴 때에 진정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일과 사업과 공부와 목회와 관계 등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과 사명과 은사를 받아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도 자신의 뜻과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잘 알아야 하고, 자주 만나고 소통해야 하겠죠.
사무엘은 장남 엘리압을 보고 '이 사람이야말로 과연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로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용모와 신장을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16:7) 이새는 아들 일곱을 다 불러 지나가게 하였으나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택하지 않았소' 하고 하면서 '이 밖에 다른 아들은 없습니까?'라고 묻습니다. 막내 아들이 들에 나가서 양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들은 사무엘은 막내를 당장 불러오게 합니다. 막내인 다윗이 나타났을 때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지라”(삼상16:12)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하십니다. 다윗의 어떤 모습을 보고 그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하신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의미일까요? 진심과 믿음을 보신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윗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왕으로써 국가를 다스리기에는 어리고,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외모에 대해서는 사람의 판단을 넘어서는 분입니다. 다윗이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에 대한 사모함과 절심함과 믿음이 꽤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과의 싸움에 나가기 전에 사울에게 했던 말을 보면 이렇습니다.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또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삼상17:34~37) 다윗은 어린 시절 목동으로 사자와 곰과 맞서서 싸울 때에도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구원해주셨다고 고백하며 살았습니다. 다윗의 시편과 기도를 보면 구구절절이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과 고백과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사무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붓습니다.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삼상16:13) 다윗의 외모가 어떠하든지 하나님께 쓰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