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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량의 무리한 끼어들기로 인해 급정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난 그는 그 차를 추격해 창문을 두드리며 소리치고 싶었지만, 옆에 있던 가족의 말에 멈춰 섰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감정적인 반응이 오히려 자신에게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그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가 나는 대로 해버렸다면 큰 싸움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습니다.

 

마온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갈멜에 목장을 가지고 있었고 매우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가진 가축은 양 떼가 삼천 마리, 염소 떼가 천 마리였습니다. 그는 마침 갈멜에 와서 양털을 깎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갈렙 족속에 속한 나발이었고, 그의 아내는 아비가일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이해심도 많고 용모도 아름다웠지만, 남편은 고집이 세고 행실이 포악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다윗은 광야에서 나발이 양털을 깎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하들을 보내어 그에게 임무를 주었습니다.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을 찾아가 내 이름으로 안부를 전하여라. 그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만수무강을 빕니다. 어르신도 평안하시고, 집안도 모두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르신의 모든 소유도 번창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일꾼들과 함께 양털을 깎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르신의 목자들이 저희와 함께 있었는데, 저희는 그들을 괴롭히거나 양을 빼앗지 않았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 양 한 마리도 잃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들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희가 잔치를 벌이는 좋은 날에 어르신을 찾아왔으니, 제가 보낸 젊은이들을 너그럽게 대해 주시고, 어르신의 종들과 아들이나 다름없는 이 다윗을 생각하시어, 먹을 것을 좀 보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윗의 사람들이 도착하여, 다윗의 이름으로 이 말을 나발에게 전하고 조용히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나발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윗이 누구냐?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 요즘은 종들이 저마다 주인을 배반하고 도망치는 세상이 되었구나. 그런데 내가 어찌 빵과 물, 양털 깎는 일꾼들을 위해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정체도 모를 사람들에게 주겠느냐?”하면서 오히려 다윗을 향해서 반역자요 도망자라는 멸시와 조롱의 발언을 쏟아내었습니다.

 

다윗의 사람들은 돌아가 이 말을 다윗에게 그대로 전하였습니다. 다윗은 부하들에게 명령하였습니다. “모두 칼을 허리에 차라!” 모두가 칼을 차고, 다윗도 칼을 찼습니다. 약 사백 명이 다윗을 따라 나발에게로 올라갔고, 이백 명은 진영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듣게 된 아비가일은 급히 떡, 포도주, 양, 곡식, 건포도, 무화과 등을 준비해 다윗을 만나러 갔습니다. 다윗을 만난 아비가일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간청합니다. 남편의 어리석음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서 나발을 심판하실 것이므로 다윗이 직접 피를 흘리지 마시고 복수를 맡기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일어나서 내 주를 쫓아 내 주의 생명을 찾을지라도, 내 주의 생명은 내 주의 하나님 여호와와 함께 생명 싸개 속에 싸였을 것이요, 내 주의 원수들의 생명은 물매로 던지듯 여호와께서 그것을 던지시리이다.” (삼상 25:29) 즉, 다윗이 직접 손으로 복수하지 마시고 하나님께 맡기시길 간청한 것입니다. 아비가일의 지혜롭고 현숙한 말은 다윗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다윗은 공격을 멈추었습니다. 이후 나발은 자신의 포악한 말 때문에 다윗이 자신을 치려 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몸이 굳어 열흘 만에 죽게 됩니다.

 

그때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발이 죽었다 함을 다윗이 듣고 이르되 나발에게 당한 나의 모욕을 갚아 주사 종으로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신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나발의 악행을 그의 머리에 돌리셨도다” (삼상 25:39) 만일 다윗이 감정에 휘둘려 나발을 공격했더라면 끔찍한 결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해결하실 일을 다윗이 직접 나서서 살인을 저질렀다면,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왕으로서의 자질과 덕과 인격에 손상을 입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의 정의와 인도하심을 기다리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이는 인격과 신앙의 깊이를 더해 주는 중요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슬기는 자기의 노를 참는 것이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은 자기의 영광이니라”(잠19:11)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12:19) 정의로운 재판관이신 하나님께서 가장 지혜롭게 판단하시고 정의롭게 심판하십니다. 복수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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