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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참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격려의 말 한마디, 때로는 따뜻한 눈빛 하나가 마음을 붙잡아 주는 순간이 있습니다. 말없이 함께 있어주는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의 삶에 깊은 울림을 주고, 넘어질 듯한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반대로, 우리를 지치게 하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어떤 이들은 말과 행동으로 우리를 위협하거나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람뿐 아니라, 사건과 환경도 우리의 마음과 믿음을 흔들 수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어려움과 시련, 억울한 일들을 겪게 될 때 우리는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울 왕에게 쫓기던 다윗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광야 수풀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안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때 요나단이 그를 찾아옵니다. 요나단은 사울 왕의 아들로서 다윗과는 적대적인 위치에 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 사울의 편이 아니라 하나님의 편에 섭니다. 다윗을 찾아와 담대하게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고, 나는 네 다음이 될 것이다. 내 아버지도 그것을 알고 있다. 요나단은 단지 친구로서 위로의 말을 전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다윗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임을 믿었습니다.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할 자리에 다윗이 세워질 것을 인정하고, 그 뜻을 기쁨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하지만 요나단은 하나님의 뜻 앞에 자신을 낮추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마치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며 "그는 흥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고백한 것처럼, 요나단도 다윗의 길을 열어주는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 줍니다. 요나단을 통해 우리는 순수함과 헌신,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신실함을 배웁니다. 사람의 이해관계나 자리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성숙한 믿음이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요나단처럼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며 순수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길 위에서 요나단 같은 친구를 만나고, 또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요나단과 같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십 사람들’처럼 이기적이고 악한 의도로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숨은 곳을 사울에게 고발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왕이 원하신다면 내려오십시오. 우리가 다윗을 왕의 손에 넘기겠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보다 사람의 눈치를 보며, 권력에 아첨합니다. 사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의로운 자를 해치려는 일에 자신들을 내어줍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진실을 저버린 자들입니다. 사울은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너희가 나를 긍휼히 여겼으니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삼상23:21)고 말합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에 하나님의 이름을 가져와 ‘복’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울은 이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도, 뜻을 분별하지도 못하는 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영적으로 어두운 상태에 있었고, 자신이 하나님의 뜻에 반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울은 이제 다윗을 붙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더욱 집요하게 그를 추격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계획과는 다른 길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마침 블레셋이 유다를 침공하게 되고, 사울은 부득이하게 군대를 돌려 다윗이 아닌 블레셋과의 전투로 향하게 됩니다. 다윗은 그 틈을 타서 ‘셀라하마느곳’이라는 장소로 피하게 되는데, 이 이름은 ‘분리의 바위’ 또는 ‘도피의 바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과 다윗을 분리시키시고, 다윗을 안전하게 보호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깨달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복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복은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이가 “복 받으라”고 말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참된 복은 결코 임하지 않습니다. 복은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을 때 주어집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십 사람들을 축복했지만, 하나님은 그 축복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은 다윗을 보호하고, 악한 계략을 막는 방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도 사울과 같은 혼란과 왜곡이 가득한 시대입니다. 참된 진실보다 사람의 평판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하나님의 뜻보다는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기 쉬운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결정은 하나님께 달려 있고, 모든 복은 하나님의 손에서 나옵니다.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분, 보호하시는 분, 그리고 복을 내려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신뢰하길 바랍니다. 힘들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믿음으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결정은 선하고 완전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참된 복을 누리는 인생 되기를 고대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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